국내상장 미국채 ETF 비교, 수수료, 수익률, 투자방법

나처럼 주식 말고 다른 게 필요했던 사람에게

나는 원래 주식만 했어요. 그러다 한 번 크게 데인 이후로는 “이젠 좀 안정적인 자산에도 눈을 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40대가 되고 나니까 하루하루 체력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산 관리에서도 예전처럼 리스크 감당하는 게 무섭게 느껴졌어요.

특히 작년에 시장이 출렁이면서 느꼈어요. 변동성 큰 자산은 내 성격에도 안 맞고, 하루 종일 시세 들여다보는 것도 너무 피곤하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바로 ‘미국채 ETF’였어요. 원래는 그냥 채권 직접 투자하는 건 줄 알았는데, ETF로도 간편하게 미국채에 투자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나선 눈이 확 트이더라고요.

시작하게 된 계기, 안전자산이 그렇게 좋다고?

처음엔 “이자율 떨어지면 손해 아니야?” 하면서 회의적이었어요. 근데 나랑 비슷한 또래 친구가 “요즘 미국채 ETF로 소소하게 수익 나고 있어”라고 말한 걸 듣고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마침 금리가 오를 거라는 뉴스도 많았고, 정기예금은 여전히 이자율이 아쉬웠고요. 무작정 주식만 쥐고 있을 수는 없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미국채 ETF를 하나하나 비교해보기 시작했어요. 내가 선택한 건 ‘국내상장’된 미국채 ETF들이었고요. 이유는 간단해요. 환전 번거롭고, 해외 계좌로 돈 넣고 빼는 게 너무 귀찮아서요.

국내상장 미국채 ETF를 직접 비교해보니

제가 처음 비교해본 ETF는 대표적으로 아래 네 가지였어요.

  • TIGER 미국채10년선물

  • KODEX 미국채10년선물

  • TIGER 미국채3-7년선물

  •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

일단 눈에 띈 건 수수료 차이였어요. TIGER랑 KODEX는 둘 다 수수료가 비슷한 수준(0.2% 내외)인데, KBSTAR는 살짝 더 저렴하더라고요.

근데 수익률은 또 다른 얘기였어요. 금리 흐름에 따라서 움직이는 게 워낙 민감한 자산이라서, 10년물 기반 ETF는 수익률의 변동성이 확실히 컸어요. 반대로 3-7년물은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이 있었고요.

이걸 보고 내가 느낀 건 “내 성격엔 장기보단 중기물 중심으로 가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결국 TIGER 미국채3-7년선물 ETF를 메인으로 들고 가기로 했죠.

수수료, 생각보다 중요하더라

처음엔 솔직히 0.1%니 0.2%니 하면서 “에이, 뭐 얼마나 차이 나겠어” 싶었거든요? 근데 금액이 커지니까 체감이 달라지더라고요.

1000만 원만 넣어도 0.2%면 연 2만 원인데, 이게 몇 년 누적되면 꽤 커요. 특히 ETF는 ‘묻어두고 오래 가져가자’는 식의 투자가 많으니까, 수수료가 은근히 치명적일 수 있어요.

결국 저는 수수료도 챙기면서 안정성도 가져가야겠다 싶어서, 중기물 위주에 수수료 낮은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어요. 개인적으로는 KBSTAR 시리즈도 좋았어요. 수수료도 낮고, 환헤지도 가능하니까 환율 부담도 덜했어요.

투자방법, 진짜 간단하지만 생각은 많이 해야 함

국내상장 ETF라서 증권 계좌만 있으면 그냥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매수해보는 건 진짜 5분이면 끝나죠.

근데 문제는 ‘언제 살까’였어요. 미국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니까, 타이밍을 생각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처음엔 금리 인상기가 끝날 타이밍쯤 진입했어요. 그때가 2023년 말쯤이었고, 그때 미국채 수익률이 피크라는 얘기가 많았거든요.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꽤 괜찮았어요. 금리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ETF 가격이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전 금액을 한 번에 다 넣지 않고, 3회에 나눠서 분할 매수했어요. 처음엔 300만 원, 두 번째는 500만 원, 마지막엔 200만 원. 이렇게 나누니까 마음도 덜 불안하고, 나름 평균단가도 잘 맞출 수 있었어요.

환헤지 상품과 비헤지 상품, 고민했던 부분

이 부분이 은근히 고민됐어요. ‘환헤지’ 상품은 달러/원 환율에 영향이 덜하니까 더 안정적인데, 환율이 오를 땐 수익이 깎여요.

반대로 ‘비헤지’ 상품은 환율이 오르면 수익이 늘어나고, 떨어지면 손해를 봐요. 요즘처럼 환율이 들쭉날쭉할 땐 진짜 결정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둘 다 조금씩 담는 거였어요.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은 환헤지 버전으로, TIGER 미국채10년선물은 비헤지 버전으로.

그렇게 하니까 어느 쪽이든 한쪽 손해 보면 다른 쪽이 커버해주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완벽하게 커버는 안 되지만, 심리적으로는 훨씬 안정적이었어요.

직접 투자해보고 느낀 미국채 ETF의 진짜 매력

가장 좋았던 건 ‘마음이 편하다’는 거예요. 매일 주식 시세에 따라 정신없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채권 ETF는 하루에 변동폭도 작고, 그냥 느긋하게 가져가면 된다는 느낌.

그리고 이자 수익은 없지만, 시장금리 흐름을 타는 가격 변동으로도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 특히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시기엔 수익률이 꽤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제 경우엔 6개월 정도 들고 있으면서 대략 4~5% 정도 수익이 났어요. 주식만큼은 아니지만, 리스크 낮은 자산이라는 걸 생각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어요.

마무리하며, 미국채 ETF가 필요한 사람은?

만약 나처럼 하루 종일 주식 보며 스트레스 받는 사람, 아니면 이제 자산을 좀 안전한 쪽으로 분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미국채 ETF는 진짜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낯설 수도 있는데, 한 번 해보면 주식보다 편하다는 걸 금방 느껴요. 물론 수익률은 적을 수 있지만, 심리적 안정감이 최고예요.

마지막으로 전하는 한마디

미국채 ETF, 수익률보다 내 삶의 여유를 챙겨준 투자였다. 타이밍 잡기보단 분산해서 천천히 가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어요.

한 줄 요약

주식이 지친 사람에겐 미국채 ETF가 숨통을 틔워주는 안전한 대안!